2023. 3. 11. 00:24ㆍ돼지런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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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름지게만 먹어서, 얼큰하고 밥이 될만한 걸 찾는 중이었습니다. 판교역 이직의 다리 근방을 서성이던 중 특이한 간판을 한 한 가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되게 심플한 이름이었습니다. 찜 하우스(집)... 찜을 잘하는 집인가? 하고 들어가게 되었죠. 저는 길거리를 걷다가 가게에서 나는 음식냄새나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기운을 보고 들어가는 게 대부분인데요. 과연 오늘은 성공적 선택이었을까요?
네 성공이었습니다.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김치와 고기를 넣고 오래 푹끓이고 간까지 확실한 한식은 실패하기 힘들죠. 사실 김치신내(너무 익어서 나는 시큼한 냄새)나 고기의 군내 같은 것만 안나도 거의 성공이라고 하죠. 이 집은 그 조건에 아주 부합했습니다.
이날 나온 기본 반찬 차림입니다. 이날은 콩나물 무침과 콩자반 그리고 데친두부네요. 이 가게를 자주 왔던 분께서 이야기해 주신 건데, 예전에는 계란찜이 나왔다고 하던데, 데친 두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리필이 안되었어요. 이점이 좀 아쉬웠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김찌찌개(혹은 김치찜)은 오래 익히거나 여러 번 많이 익히면(재탕이라고 하죠) 맛이 점점 진해지고 깊어지죠. 이 집은 정말 오래 잘 찐 거 같아요. 김치가 살짝만 들었는데 잘 찢어지고 고기도 너무 부드러웠어요. 저 간이 잘 배다 못해 하나가 된 김치를 봐주세요. 저것만 있어도 밥 충분히 먹을 거 같아요.
사진에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김치못지않게 고기(사태 쪽 부분 같아요)도 넉넉히 들어 있었습니다. 살코기도 많은데 오래 끓여서 그런지 잘 찢겼어요. 그래서 나눠 먹기도 참 좋았습니다.
여긴 공기밥이 아니라, 이렇게 특이하게 널찍한 접시에 담아서 주시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혼밥을 할 때도 한 그릇 음식이나 저렇게 밥에 이것저것 담아 먹는 걸 좋아해요. 설거지도 줄어들고 차리는 수고도 덜고 해서 좋더라고요.
이렇게 밥이 놓인 접시에 김찌짐을 덜어서 먹으면 바로 비벼지기도 하고, 넘치치 않아 먹기 훨씬 수월했어요. 이거 좀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이렇게 주는 집을 거의 못 번거 같거든요. 집에서도 이렇게 해 먹어 볼까...
고기와 두부, 김치의 조합은 정말 환상의 궁합 아닌가요. 두부김치 생각도 나고요. 한 숟갈 한 숟갈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먹다 보니 간이 확실히 센감이 있었는데, 그럴 때는 밥을 더 먹으면 되죠.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라면을 끓이는데 물이 생각보다 많으면 라면을 더 넣고 끓이면 된다는...
그래서 저도 밥을 더 퍼왔습니다. 요즘에는 밥도 돈 주고 파는 게 대부분인데, 밥이 무한리필이래요 여러분. 오늘 밥크업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주 배부르게 잘 먹은 돼지런한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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