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2. 17:51ㆍ돼지런한 일상
- 목차
오늘은 독산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를 걷던 중 고소한 닭튀김 냄새에 이끌려 홀리듯 들어간 치킨집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뭔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간판이 크거나 화려한 게 아니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장님이나 주변 테이블에서 이야기한 거에 따르면, 해당 가게가 위치한 독산 롯데캐슬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네요. 원래 동네 사람들이 단골로 가는 곳이 맛집이라고 하던데요. 이곳도 그럴지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치킨집에 왔으면 치킨을 먹어봐야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순살치킨에(먹기 편하거든요) 치즈가 끌려 치즈 시즈닝으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치킨과 환상의 짝꿍인 무와 샐러드도 함께 내어 주시고요. 원래 생맥주 같은걸 마셔줘야 했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콜라를 시켜 보았습니다. 탄산은 못 참죠.
이 집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바삭하고 고소한 치킨의 냄새에 이끌려서였는데요. 배신하지 않는 냄새였습니다. 실제로 기본 튀김옷에 간이 잘 되어 있고, 살도 꽉 차있는데 튀김옷이 너무나도 예술이었어요. 이 집은 닭껍질 튀김 잘할거에요. 확실합니다. (실제로 손님들이 많이 드시더라고요) 같이주는 소스도 두종류나 되었는데요. 취향껏 질리지 않게 골고루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오면 치즈 시즈닝 없이 그냥도 먹어봐야겠네요.
이집은 특이한 메뉴가 하나 있었어요. 파와 닭을 꼬치에 꽂아 오븐에 구워주는 음식인데요. 메뉴 자체는 신기할게 아니었지만 치킨집에서 이렇게 파는 건 많이 못 본 거 같아 시켜 보았습니다. 닭은 따로 간이 안되어 있었지만 향긋한 구운 파와 닭고기를 같이 먹어주면 매력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기도 육즙이 아주 쥬시 하게 느껴져 취향을 저격해 버렸지 뭐예요. 간 자체는 크게 안되어 있으니 싱거울 수 있겠지만, 위에 뿌려진 마요네즈나 같이 주는 소스에 찍어먹으면 그만이죠 뭐.
꽉 찬 속살과 파의 조화는, 지금도 입안을 맴도는 거 같아요. 순살 치킨자체도 굉장히 맛있었지만 이 녀석 정말 별미였습니다. 조리시간이 길고, 처음 나올 때 꼬치 부분은 만지시지 않아야 해요. 굉장히 뜨겁거든요. 화상 입을지도 몰라요. 꼭 덜어서 빼드시길 바랍니다. 꼬치째로 잡고 뜯으시면... 좋겠지만 어후...
이렇게 우연히 냄새에 끌려, 바람직한 유혹을 당한 돼지런한 한 끼였습니다.
'돼지런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교 엘포트몰 중식당 칸지고고] 쇼핑하다 자장냄새에 유혹되어 들어갔다 짬뽕 먹고 왔지요 (0) | 2023.07.31 |
---|---|
[판교역 전라도식 코스 맛집 해우리] 남도의 정갈한 요리들을 코스로 즐기기 좋은 곳, 모임이나 귀한분 모시고 온다면!? (0) | 2023.07.31 |
[광명 맛집 이케아 푸드코트] 가구보러 갔다가 밥만먹고 왔지요~ (1) | 2023.03.12 |
[판교역 맛집 찜하우스] 가게 이름부터 찜, 밥이 무한리필인 판교역의 김치찜 맛집 (0) | 2023.03.11 |
[부천역 맛집 대림국수] 국수와 꼬치의 맛있는 조화, 혼술에 적격(구 계림국수) (0) | 2023.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