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맛집 복마중] 복어요리 입문자라면, 구월동에 위치한 복어요리의 튜토리얼

2023. 3. 4. 19:13돼지런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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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같은 걸 할 때, 진입장벽을 낮춰주거나 설명을 위해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조작이나 난이도, 시스템을 맛보기로 제공하고 이후 더 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계인데요. 복어요리를 접할 튜토리얼이 있다면 이 집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외로 복어요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유로는 비싸고, 접근성이 낮고, 독이 있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 거 등등... 다양합니다. 만약 복어요리를 즐겨보고 싶은데 위에 이유 같은 게 걸린다면 이 집을 추천합니다. 복어요리를 코스로 즐기는데 많이 비싼 편도 아니고(퀄리티 대비), 안전하게 잘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거든요. 어디까지나 개인의 감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저희는 스페셜 코스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많은 코스의 정석이죠. 속을 달래주고 준비운동을 시켜줄 죽입니다. 복어죽이라고 하는데, 복어맛이 크게 난다기 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하게 애피타이져로 즐기기 좋은 죽이었습니다. 술로는 희래사케(지느러미 술)를 시켰습니다. 참치등의 지느러미를 뜨거운 사케에 담가 비릿하지만 오묘한 느낌을 선사해 주는 사케입니다.

 

[복껍질 무침]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복어껍질 무침입니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복껍질에 새콤 달콤한 양념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은은하게 풍기는 미나리의 향과 식감이 한층 맛을 더해주는 요리였습니다.

 

[복 사시미]

금가루가 뿌려진 복사시미 입니다. 복 껍질 삶은 것, 레몬과 미나리 무순도 함께 제공되는데요. 잘못썬 복 사시미는 질겨진다고 하는데, 실력이 좋으신지 되게 부드럽고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요리 중 가장 맛있게 먹은 파트였습니다. 정말 녹듯이 사라진다는 걸 잘 느꼈네요.

 

[모듬튀김과 꽁치구이]

짭짤하게 잘 구워진 꽁치구이는 회집에서 반찬으로 많이 주죠. 이집에서도 제공해 줬는데 무난하게 잘 먹은 것 같습니다. 밥이랑 간장이랑 같이 먹으면 참 좋을 것 같더라고요. 모둠 튀김의 구성은 새우튀김과 복 튀김입니다. 새우튀김은 흔히 맛볼 수 있는 녀석이었고, 복튀김은 바삭한 튀김옷을 뚫고 가면 보슬보슬한 속살을 느낄 수 있는 튀김이었습니다. 바삭한 껍질뒤에 숨은 부드러운 속살이 고진감래라는 한자성어가 생각나네요. (사실 바삭한 튀김을 좋아해 감진감래라고 생각합니다.)

 

[모듬 사시미]

다시 돌아온 사시미 타입니다. 랍스터 생물을 회로 제공해주는데 역시나 금가루가 뿌려져 있네요. 탱글한 랍스터 속살이 회로 먹으니 익혀 먹을 때랑은 다른 매력이 느껴지네요. 이 맛 잘못들이면 버릇이 될 거 같아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참치회도 상태도 좋고 부드럽게 잘 먹었습니다. 문어숙회는 살짝 질긴 것도 싶었지만 씹다 보니 부드럽게 잘 넘어갔어요. 사실 이게 메인인가 싶을 정도로 구성이 알찼습니다.

 

[복불고기와 장어구이]

양념맛이 그리워질때쯤 등장해 준 복불고기와 장어구이입니다. 복불고기는 뼈(가시)랑 같이 살이 붙어있어 잘 발라 드셔야 합니다. 양념에 불향이 나고 밥반찬으로 먹는다면 정말 좋을 거 같은 비주얼이지 않나요? 장어구이도 나쁘지 않았는데 앞에 나온 녀석들이 임팩트가 너무 강력했습니다.

 

[랍스터 버터 구이]

랍스터 회를뜨고 남은 집게와 일부분들을 버터구이로 해주십니다. 살은 많이 없지만 버터와 치즈의 풍미로 남김없이 싹싹 랍스터를 탐닉하는 게 너무나도 알찬 메뉴였습니다.

 

[복지리와 마끼]

마무리는 정석인 복지리와 마끼입니다. 복지리는 향긋한 미나리의 풍미가 그득한 맑은 국물이 마지막 인사를 잘해주듯이 마중을 해주었습니다. 마끼는 약간 부족할 수 있는 탄수화물을 잘 챙겨주네요. 이렇게 퀄리티 있는 복코스를 개인적으로 가성비 있게 잘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먹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흐름이 안 끊기게 코스를 잘 짜주셔서 그런지 그저 먹기만 했기에 너무나도 편하고 입문하는 허들을 낮춰준 잘 만들어진 튜토리얼이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오늘은 코스로 돼지런해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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