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맛집 돈블랑]위 아래 고기 모두 맛있는 생고기 맛집

2023. 3. 3. 02:13돼지런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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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은 메뉴 이름을 윗고기, 아랫고기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더라고요. 여기서 윗고기는 목살을 아랫고기는 삼겹살을 의미합니다. 돼지 몸을 기준으로 위쪽인지 아래쪽인지에 따라 이름을 이렇게 붙여나 봅니다. 그렇다면 위아래 모두 맛봐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돼지고기를 먹을 때마다 동족상잔하는 거 같지만, 맛있는 걸 어쩌겠어요. 체인점이지만 오늘은 판교역점을 가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상차림은 위와 같습니다. 고기를 먹기 딱 좋은 구성인것 같아요. 느끼할 때쯤 느끼함을 잡아줄 피클류와 함께 곁들여 먹을 젓갈, 양념 그리고 고기와 함께 영양보충을 골고루 해줄 쌈류.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먹어준것은 아래고기인 삼겹살입니다. 바텀업으로 올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기름진 고기를 먼저 섭취하고 담백한 고기를 먹는 편입니다. 고기 기름맛을 충분히 느끼고 육질 본연의 담백함을 나중에 느껴주면 쉽게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더라고요.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취향입니다. 삼겹살도 갈비대중 좋은 부분을 가져다 구워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불판에 김치와 콩나물무침과 함께 올려놓은 것은 멜젓(맬젓)입니다. 멸치를 통째로 다져 만든 젓갈인데, 살짝 비려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특유의 묘미가 좋아 즐겨 먹는 편입니다.

 

 아래 고기로 기름칠을 해준 아웃토반 식도에 담백한 윗고기 목살을 주입해 줄 차례입니다. 두툼한 목살이 노릇노릇 잘 익어가네요. 저걸 스테이크로 해 먹어도 참 맛있을 거 같아요.(같은 구운 고기이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죠) 지방이 적절하게 섞인 목살이라 그런지 많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점 한점 윤기를 봐주세요 너무 찬란하지 않나요? 저게 입속으로 들어가면 기름기와 담백함이 막 왈츠를 춥니다. 입속의 무도회장이 펼쳐지는 고기는 늘 진리입니다.

 

보통은 냉면같은걸로 후식을 즐겨주시는데 이 집은 된장찌개 죽이 있더라고요. 칼칼한 된장찌개 국물에 뜨끈하게 끓여진 죽은 기름기가 잔뜩 낀 식도와 위장을 깔끔하게 닦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돼지런한 한 끼로 피보다는 살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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