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3. 00:10ㆍ돼지런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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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은 대구여행 갔을 때 방문한 대구 남구의 대명로에 위치한 안지 곱창거리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곱창 기름칠 유혹을 했던 호야 곱창이라는 집에서의 돼지런한 한 끼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곱창과 염통이라는 개인적으로 흔치 않다고 생각하는 조합이 좋은 조합이라는 걸 알게 해 준 집이기도 하네요.
장시간의 운전을하고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주차를 해놓고, 안지 곱창거리로 달려가 봅니다. 입구 저 멀리에서부터 풍겨오는 기름지고 쿰쿰한 소, 돼지, 닭등 맛있는 녀석들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려는 찰나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그 집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코가 피로해진 것 때문인지, 비릿한 육류의 냄새가 가장 덜하고 뭔가 유혹하는 듯한 냄새가 나는 가게를 들어가 대구에서의 첫끼를 만끽하기 시작해 보도록 하죠.
한국의 지역별로 소주 종류가 다양한것을 알고 계시나요? 서울의 참이슬, 부산의 C1, 제주도의 푸른 밤 등... 대구에도 참이라는 지역 소주가 있더라고요. (어디까지나 보급형 시판 소주를 말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대구에 왔으니 대구 소주를 맛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잔 마셔보니 개인적으로는 참이슬 후레시와 비교해 조금 더 독하지만 목 넘김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돼지의 곱창과 닭의 염통이라는 다른 종의 부속을 이렇게 먹다니... 사실 처음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줄 알았습니다. 네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게 은근히 잘 어우러져서 서로 방해 없이 독립적인 성격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곱창의 기름짐 한번, 염통의 담백함에 한번... 대구에 살았다면 여기 자주 왔을 것 같습니다. 사실 소주 한 병만 마시려 했는데, 이 녀석들의 콤비네이션 때문에 좀 무리해서 마셔 버렸네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제 내장에 술에 절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구에는 막장이 있다고 하네요. 쌈장과 고추, 마늘, 파를 다져서 넣고 사이다로 단맛을 입혀준 훌륭한 양념이었습니다. 염통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치킨 양념에 찍어먹으니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냥 먹어도 어느정도 간이 되어있고 맛있었지만 역시 양념이 양념인 이유는 더 맛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약간이라도 남아있을 잡내도 못 느끼게 그대로 혀와 식도를 통해 위장까지 좋은 타격을 주네요. 오늘도 살찌는 느낌의 돼지런한 하루였습니다. 아니죠, 돼지런한 대구 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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