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맛집 토리도노야] 혼술하기 좋은 분위기 좋은 부천역 이자카야

2023. 3. 2. 23:46돼지런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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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런한 일상은 맛있는 음식과 마실 것을 즐기기 좋아하는 저의 식도락 기록입니다. 돼지런한 일상의 첫 글은, 저의 첫 혼술의 기억을 담고 있는 단골집의 기록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이 집에서 혼술을 하게 되면 보통 두 종류의 음식을 시켜서 먹습니다. 사케(도쿠리) 한 병에 한 음식씩 먹으면 딱 좋게 취기가 돌고, 만족스럽게 배가 불러 돌아가는 거 같아요. 이날도 두 종류를 시켜 먹었는데 그중 첫 번째는 1인 스키야끼입니다.

 스키야끼는 대표적인 일본식 전골요리입니다. 일본어로 스키(鋤, すき, 쟁기/호미)와 야끼(焼, やき, 굽다)라는 뜻입니다. 옛날 일본 농민들이 농기구인 쟁기(호미)에 불로 조리해서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썰이 있죠. 일본을 양분해서 큰 지역으로 관서지역 스타일(고기를 굽고 육수에 조림)과 관동지역 스타일(일괄적으로 국물로 조려 국물이 많음)이 있다고 합니다. 더 상세한 지역별 방식이 있겠지만 이 집의 스키야끼는 관서식이라고 하네요.

[1인 스키야끼 정식]

 개인 화로(고체 연료)에 올라가 있는 1인 스키야끼를 메인으로, 밥과 건더기를 찍어먹을 계란(이날은 쌍란이었나 봐요, 보통은 한알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타카라는 일본식 무청볶음이 함께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사만 한다면 딱 적당한 한 끼가 될 것 같네요. 이날은 저녁을 안 먹어서 식사도 겸해서 정식메뉴로 시켜보았습니다. 빈속에 술은 좋지 않으니까요.

 

[구성의 메인 스키야끼]

 부드럽고 푸짐한 우삼겹에, 살짝 구운 두부, 배추, 팽이버섯, 표고버섯, 당근등 흔히 알고 있는 스키야끼의 구성을 1인분양으로 제공해 줍니다. 여기에 밑에 숨어있는 깨알 우동사리로 부족해 보이는 탄수화물까지 보충을 해주니 사실 이게 건강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술안주로 먹지만, 한 끼 식사로도 괜찮아 보이지 않나요? 계란에 저렇게 찍어먹는 이유는 계란의(참기름 같은 게 들어간 거 같아요) 맛을 입혀주기 위함도 있지만, 뜨거운 스키야끼 건더기를 조금은 식혀서 먹기 편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먹었을 때는 좀 뜨거웠는데, 저렇게 먹으니 식도가 익어가며 자기주장을 하지 않더군요.

 

스키야끼와 함께 한 병을 비울 때쯤 나와준 가라아게입니다. 가라아게는 일본식 닭튀김입니다. 보통 허벅지살을 많이 쓰며 양념에 재운 닭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두 번 정도 나눠 튀겨 바삭하게 만드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집은 튀김류가 시그니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먹은 메뉴기도 하고, 맛있는 추억을 가라아며들게해준 녀석이죠.

[가라아게 단품]

사진으로 봤을 때 왠지 속이 허전할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래와 같이 살로도 꽉 차고 아주 겉바속촉한 순살치킨은 이것이다라고 자기 PR을 단호하게 해 주네요.

[가라아게 단면]

 

 몇 년 전에는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작은 가게여서 오래 기다리다가 먹기도 했지만, 어느새 크게 가게도 리모델링(사실 옮기시고) 더욱 쾌적하고 예쁜 공간에서 먹을 수 있게 돼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장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는 가게예요. 위치는 아래와 같으니 부천역 쪽에 들르실 일이 있는 분들은 한 번씩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도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으로 처음 올려본 돼지런한 한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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